248위 책이 두 달 만에 3위로 '껑충'…'베스트셀러 조작' 사실로 드러나

입력 2016-12-21 18:23  

경찰, 사재기 일당 검거


[ 김동현 기자 ] 출판업계에 공공연한 비밀처럼 떠돌던 ‘베스트셀러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시중 서점의 책을 사재기해 판매 순위를 조작한 출판사 직원과 마케팅업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형서점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한 혐의(출판문화진흥산업법 위반)로 출판사 대표 이모씨(64) 등 출판사 관계자 4명과 마케팅업자 최모씨(48) 등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2014년 9월부터 2년여간 유명 온라인서점에서 책 11종 1만2000권을 사재기했다.

마케팅업자들은 ‘도서증정 이벤트’를 통해 입수한 당첨자 정보를 이용해 출판사로부터 미리 받은 도서 구입대금으로 책을 무더기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서별로 적게는 50권에서 많게는 5110권까지 사재기했다. 한 일본인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는 베스트셀러(예스24 기준) 순위 248위에서 3위로 ‘점프’했는데 최씨 등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110권을 사들인 덕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재기가 끝난 후 이 책의 순위는 138위로 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출판사 직원들이 서점을 돌며 책을 사들이거나 지인 계정으로 사재기를 하던 기존 방법과 달리 마케팅업체를 동원한 신종 수법”이라며 “당첨자들도 무료도서 증정 이벤트에 당첨돼 도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해 단속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