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공유 시대…알바직·자동차·명품도 함께 쓴다

입력 2016-12-21 19:00  

이노션'공유경제 보고서'

소셜 데이터 90만건 분석
기업 서비스서 개인 공유로…에어비앤비 언급 올해 2배
일당 지급식 일자리 공유에 시·공간 세분화해 서비스



[ 이수빈 기자 ]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미국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전동드릴을 소유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에는 전동드릴이 8000만개 있고, 평균 사용시간은 각각 1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빌려 쓰면 된다는 뜻이었다.

이노션월드와이드가 21일 발표한 ‘공유경제에 대한 트렌드 분석 보고서’ 제목은 ‘마이크로 공유경제 시대의 도래’다. 개인 간 공유서비스 등 네 가지 주요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노션 빅데이터 전담조직인 디지털 커맨드센터가 공유경제 관련 소셜 데이터 90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개인 간 공유거래 증가

이노션은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공유 경제의 핵심 주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개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방식(B2P)에서 개인 간 거래(P2P)로 공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 숙박, 카셰어링, 지식·경험, 일자리, 크라우드펀딩 등 다섯 가지 관련된 키워드 언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달 P2P 공유서비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사람은 67만3773명으로 연초(41만9495명)에 비해 60%가량 늘었다.

에어비앤비 언급 건수는 올해 들어 7만건을 기록,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개인 간 자동차 공유서비스와 모바일 앱 ‘일방’ 등 일자리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나온 것도 새로운 변화다. 한 달 단위 계약이 아니라 일당을 지급하는 형태라는 게 구인·구직 사이트와 다르다.

◆명품백·제트기도 공유

올해 개인용 제트기 공유업체 ‘비스타젯’이 한국 진출을 발표했다. 제트기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1년에 30억원이다. 이노션은 공유할 수 있는 재화 범위가 넓어진 것을 또 다른 특징으로 꼽았다. 외제차, 명품가방 등 고가 제품이 아이템으로 속속 등장했다. 반대로 무료로 빌려주는 공유 서비스도 나왔다. 올해 ‘브랜드(3만5908건)’, ‘고급(9346건)’, ‘프리미엄(5955건)’, ‘명품(4394건)’ 등 고급 트렌드를 뒷받침하는 연관어가 많이 나타났다. ‘무료(6만5096건)’, ‘나누다(4만9678건)’, ‘봉사(3만7546건)’, ‘기부하다(1만5662건)’ 등 나눔과 관련된 연관어 언급도 많았다. 이노션 관계자는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나누는 공유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공간 쪼개서 빌려

시간과 공간이 공유경제 영역에서 세분화되고 있는 것도 트렌드다. 하루 종일 빌리는 게 아니라 시간과 분 단위로 쪼개 이용한다는 얘기다. 공간을 빌려 주차장 또는 회의실만 임차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하루 중 특정 시간대를 나타내는 ‘새벽(1만1205건)’, ‘카풀(8266건)’, ‘출퇴근(6649건)’, ‘심야(4023건)’ 등의 키워드 언급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카풀 라이드셰어링 등 관련 앱 설치는 올해 58% 증가했다.

또 카페, 회의실, 음식점 등 공간을 일정 시간 대여하거나 서로 다른 업종 간 공유하는 공간 세분화도 이뤄지고 있다.

◆취향 나누려 공유서비스 이용

소비자들은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지식 경험 취미 등도 나누고 있다. 공유경제로 비용절감뿐 아니라 사회적 만족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과 관심사를 나누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생활·라이프(5만2453건)’, ‘비즈니스(2만5071건)’, ‘창업(2만1710건)’, ‘소통(2만657건)’, ‘커뮤니티(1만3881건)’, ‘취향(6726건)’, ‘셰어하우스(943건)’, ‘홈셰어링(257건)’ 등 키워드가 많이 나타났다. 동호회 관련 앱 설치는 올해 151% 늘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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