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부산항 환적화물량은 최대 35만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등이 내놓은 내년 항로 재편계획에는 부산항을 거쳐가는 아시아~북미항로 수가 15개에서 13개로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부산항 핵심 항로로 꼽히는 아시아~북유럽항로도 3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현재 3대 해운동맹이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환적화물량은 아시아~북미항로가 항로당 14만TEU, 아시아~북유럽항로가 8만TEU다.
KMI 측은 “재편된 항로가 다시 개편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환적화물량이 줄어 고민인 부산항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KMI에선 정부와 항만당국, 선사들이 환적화물 유치 및 증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항 환적 인센티브 제도를 선사별 맞춤형태로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부산항 환적 운영 여건을 지속 개선하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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