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육제도 개편안 발표
[ 임기훈 기자 ] 이르면 2018년부터 고등학교에도 대학처럼 학점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중간·기말고사 같은 일제고사는 줄어들고 교사 재량으로 평가 방식을 정하는 형성평가와 과정평가 등 수시평가가 확대된다.
교육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시안)’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 융합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제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제도 개편안은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처럼 학점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해 필수과목 이외에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수학이나 과학과목을 포기하는 학생을 줄이기 위해 능력별 학습이 이뤄지는 장치도 마련한다. 최소한의 성취 기준을 제시하고 기준에 못 미치면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성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다음 학년에 ‘재수강’하는 것도 허용한다. 사실상 학년 구분이 없어지는 셈이다. 온라인 강좌 시스템을 활용해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하는 다양한 선택과목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준별로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이나 핀란드 학제와 비슷하다”며 “내년까지 세부안을 마련해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의 수업선택권 확대와 함께 평가도 유연해진다. 중간·기말고사 같은 학교 전체 시험 비중은 줄이고 형성평가와 과정평가를 늘리는 등 수시·상시평가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과목별 특성이나 학생의 능력·적성에 맞는 평가 방식을 교사가 재량껏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출석,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면서도 기준에 미달하는 학생에게는 별도 과제나 재시험 기회를 주는 식으로 교사의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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