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트럼프, 미국에 '야성적 충동' 불 붙일 것"

입력 2016-12-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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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


[ 이상은 기자 ] 세계 최대 헤지펀드그룹 브리지워터를 창업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이사회 의장(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풀어놓아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달리오 의장은 지난 19일 링크트인 블로그에 “차기 행정부가 약하고 비생산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혐오하며, 강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에 찬 돈 버는 사람들을 인정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의 전환은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로의 전환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1979~1982년 영국 미국 독일에서 사회주의자들이 권력을 잃고 마거릿 대처, 로널드 레이건, 헬무트 콜 등 자본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달리오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로의 전환이 이런 점에서 단순히 세율을 바꾸거나 재정지출을 얼마큼 하겠다는 것 이상의 영향을 미국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람들의 야성적 충동에 불을 붙이고 생산적인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선순환을 일으켜서 사람들이 돈을 벌게 해준다면 아무런 이자도 낳지 못하는 현금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이고 사려 깊은’ 정부가 될지, ‘공격적이고 무모한’ 정부가 될지 아직 모르지만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사업가들이 정부를 운영하게 됐다”며 “그들의 대담함은 향후 4년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할 것이고 우리를 긴장시킬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달리오 의장은 대선 전에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선거 후 의견을 바꿨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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