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200억유로 기금 승인
[ 임근호 기자 ] 자산 기준 이탈리아 3위 은행이면서 이탈리아에 금융위기를 일으킬 ‘뇌관’으로 여겨지는 방카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BMPS)가 정부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간 주도의 자본 확충이 실패하면서 정부 개입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BMPS는 지난 19일부터 신주 발행 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자본 확충 시한인 25일 이전까지 50억유로(약 6조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JP모간과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는 BMPS 자본을 확충하려던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자본 확충안에는 소액 채권투자자에 대한 25억유로 규모 출자전환과 25억유로 유상증자안이 포함돼 있었다.
유상증자안에 주축 투자자로 10억유로를 넣기로 한 카타르투자청이 빠지면서 유상증자는 끝내 무산됐다. 출자전환도 목표액을 크게 밑돌았다. BMPS는 이날까지 후순위채 25억유로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실제 전환액은 17억유로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BMPS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의회 상·하원은 부실은행 자본 확충을 위해 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승인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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