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더불어 양대 핵 강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핵 전투력 강화 방침을 밝히자 곧장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러가 과거 냉전시대의 핵무기 경쟁 체제로 재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전력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서 국방 문제에 대해 연설하며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현존하거나 앞으로 개발될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의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힘의 균형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특히 러시아 국경을 따라 형성되는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동시에 핵전력 강화론을 펴면서 향후 양국 간 '핵 치킨게임' 돌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국이 핵무기의 수와 크기를 줄기 위해 수십 년에 걸친 노력을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군비 경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