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잃는 기업 생태계] 국내서 날고…해외선 쪼그라든 건설업

입력 2016-12-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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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동 수주 감소 영향
해외매출 17% 줄어 44조



[ 김주완 기자 ] 국제 유가 하락과 신흥국 저가 공세 등으로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실적 부문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체의 전체 매출은 외주공사비(100조1000억원)를 포함해 총 328조5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0%(6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매출만 보면 284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15조2000억원) 늘었다. 해외 매출은 4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8조8000억원) 줄었다.

해외 건설 부문의 대기업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지난해 상위 100대 건설업체는 전체 건설 매출의 37.4%(122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해당 업체들의 국내 매출은 87조원으로 전체의 30.6%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조8000억원으로 80.6%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외 건설 비중이 가장 큰 중동 지역에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주가 감소했고 중국 등 신흥국의 저가 공세에 한국 업체들이 밀린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설업체 수는 6만7897개로 1년 전보다 3.0%(1947개) 증가했다. 종합건설업체는 9889개로 1.7%(163개) 늘었다. 실내건축, 통신공사업 등 전문공사업체는 5만8008개로 3.2%(1784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 부문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94조7000억원으로 7.5%(6조6000억원) 불어났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153만4000명으로 0.1%(2000명) 늘었다.

지난해 건설업체 한 곳당 연평균 매출은 48억380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0.9%(45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23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건설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은 3316만원으로 전년보다 7.8%(239만원) 증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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