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설문조사 벤치마킹
굵직한 현안 따라 독자에게 질문
실시간 생중계에 반응 뜨거워
[ 강종구 기자 ] 한경닷컴의 실험적 뉴스브랜드 ‘뉴스래빗’이 페이스북 생중계 기법을 응용한 실시간 설문조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확정 후 독자 반응을 묻는 첫 설문을 시작으로 40여일간 13회 이어졌다. 이 가운데 10건은 뉴스 연구개발(R&D) 시제품(프로토타입)인 ‘래빗 라이브(LIVE)’로 정식 기사화했다.
페이스북 기반 실시간 설문조사는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시도해 호응을 얻었다. 뉴스래빗은 이를 벤치마킹해 ‘래빗라이브 설문’을 선보였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및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 등 굵직한 정치 이슈를 대하는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 파악했다. ‘대통령 3차 담화 어떻게 보셨나요?’ ‘증인 태도와 해명은 어떠세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 누가 또 불출석할까요?’ 등을 묻고 독자가 누른 감정 버튼(좋아요·최고예요·웃겨요·멋져요·슬퍼요·화나요) 수를 영상에 실시간 표시했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빠르게 긍정·부정 의견을 물었다. 5분 만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투표 결과 발표 영상과 음성을 편집, 설문 배경으로 삽입했다. 이외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원 한마디, 촛불 집회 참여 의사 등 정치·사회·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을 페이스북 독자에게 던졌다.
실시간 생중계 및 집계에 기반한 새로운 투표 방식에 독자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달 10일 처음 선보인 트럼프 당선자 관련 설문은 총 11만 독자가 봤고, 2시간 동안 약 500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청문회 관련 설문조사도 2만여 페이스북 독자에게 노출됐다.
뉴스래빗은 웹서비스 개발 언어인 ‘노드제이에스(node.js)’를 활용, 래빗 라이브 설문을 직접 제작했다. 5~10초에 한 번씩 페이스북과 통신해 새로운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최근 뉴스래빗만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라이브 설문 방식을 고도화했다. 설문 영상에 실시간 관련 속보 제목이나 부가 정보를 더해 후발 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독자가 보다 정확한 판단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14일 실시한 ‘3차 청문회 어떠세요?’ 설문부터 감정 반영 속도, 화면 깜빡임, 화질 등을 대폭 개선한 ‘래빗 집계서비스 2.0’을 적용했다.
래빗 라이브 영상을 뉴스래빗 기사 페이지에 삽입, 한경닷컴의 메인화면에 연동하는 방식도 개발했다. 한경닷컴의 동영상 포털인 ‘한경 비디오(VIDEO)’ 공간에 동시 노출하는 식이다. 뉴스래빗 기사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한경닷컴 독자도 실시간 설문에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
뉴스래빗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다양한 실험으로 독자와의 상호 소통을 강화한다. 뉴스래빗의 모든 뉴스 콘텐츠는 뉴스래빗 홈페이지(www.newslabit.com),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