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트럼프 취임식 참석한다

입력 2016-12-23 20:17  

트럼프 최측근 미국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20년 우정


[ 안대규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초청받아 내년 1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업계에선 김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와 연결되는 몇 안 되는 국내 기업인이어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한화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추천으로 2017년 1월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초청장은 다음달 10일께 받을 예정이며 김 회장은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이날 참석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상태여서 경영에 직접 관여는 못 하지만 대외활동에는 지장이 없다.

김 회장과 트럼프 당선자의 연결고리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다. 김 회장이 20년간 우정을 쌓아 온 퓰너는 트럼프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으로, 지난 대선캠프에서 외교안보 자문을 맡았다. 지난 2일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정상으로서 37년 만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과 전화하며 미·중 관계에 변화를 시도한 것도 퓰너의 작품이라고 대만 언론은 보도했다.

김 회장은 2001년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도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교류협회 설립을 제안했고, 초대 이사진에 오랜 친구인 퓰너를 위촉했다. 퓰너는 올해 두 차례 방한한 자리에서 김 회장을 만나 면담하는 등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했다. 퓰너는 2011년 한·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워싱턴DC 헤리티지의회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하기도 했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도 한화그룹의 미국 수출 비중이 작아 한화가 직접적인 수혜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과 트럼프 측근 인사들의 인연, 국내 방위비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하면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계열사들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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