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동섭 기자 ]
스키 대중화로 인해 국내 스키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스키 마니아들이 부쩍 늘었다. 일본 3대 스키장으로 손꼽히는 야마가타(山形)현의 자오(藏王)스키장은 많은 인파로 인한 기다림 없이 여유롭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이다. 매혹적인 경관에 유황온천까지 즐길 수 있어 국내 스키 마니아라면 반할 수밖에 없는 꿈의 스키장이다.
일본 3대 스키장, 한번 가면 다시 찾는 곳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남서부에 있는 야마가타현은 12월~이듬해 1월 평균 적설량이 120㎜에 달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야마가타현에서는 많은 스키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 야마가타현 남서부 야마가타시에 있는 자오스키장이 첫손에 꼽힌다. 매혹적인 경관, 다양한 코스, 완벽한 설질, 유황온천까지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오스키장은 ‘2013년 레드불 선정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경관을 가진 스키장 톱 6’에 선정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수빙은 매년 1~2월 분비나무에 눈이 내려 급격한 기후변화로 형성된 눈기둥으로, 우아하고 거대한 모습이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거대한 기둥을 연상케 하는 수빙은 위압적이고 독특한 외관 덕분에 ‘스노 몬스터’라고 불린다. 매년 1월 말~2월 초가 수빙의 최고 절정기이다. 수빙으로 가득한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매년 2월 말께 일시적으로 열리는 코스인 ‘수빙 투어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수빙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즐거움이 겨울 추위마저 잊게 한다.
자오스키장의 절경이 수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오스키장의 동쪽으로 오우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자오산까지 이어져 있어 산세가 아름답다. 총면적의 72%가 삼림으로 이뤄져 공기가 맑고, 수려한 산세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다양한 코스와 100% 자연설
자오스키장은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총면적 305만㎡에 코스만 26개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초급에서 상급까지 코스 난이도가 다양해 남녀노소 즐겁게 스키를 탈 수 있으며 2개의 야간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눈썰매 시설도 준비돼 있어 가족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로프웨이, 케이블, 리프트가 42개나 준비돼 있기 때문에 붐비는 일이 없다.
골프 마니아들이 잔디에 민감한 것처럼 스키 마니아 역시 설질에 민감하다. 자오스키장은 최상의 설질인 파우더 스노가 형성돼 있다. 파우더 스노란 물기가 없어서 단단하게 뭉치지 않고 밀가루처럼 풀풀 날리는 눈으로 스키 마니아들이 가장 선호한다. 건조하고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는 자오스키장이야말로 파우더 스노가 만들어지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전통 료칸에서 느끼는 옛 일본의 정취
자오스키장에 방문했다면 자오온천마을의 유황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스키로 지친 몸을 풀고, 추위로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온천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자오온천마을의 모든 숙박시설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으니, 스키를 탄 뒤 온천욕을 마음껏 해보자. 자오온천은 수온이 40도 정도로 뜨거운 편이며, 야마가타현에서 유황 함량이 가장 높고 강산성의 성질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유황 함량이 높은 덕분에 각종 피부 질환과 피부 미백 효과가 뛰어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피로회복에도 뛰어나다.
자오온천마을은 야마가타현 최대 규모의 온천답게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조트, 호텔, 료칸을 포함한 140여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자오온천마을을 대표하는 숙박시설은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에도시대 양식의 미야마소 다카미야 료칸이다. 일본 왕족이 숙박했을 정도로 서비스와 시설이 훌륭하며, 옛 일본 정취가 물씬 풍겨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자오온천마을의 하몬드호텔도 뛰어난 숙박시설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노천 온천탕을 갖춘 데다 아늑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야간 개장을 하는 자오스키장의 우와노다이 겔렌데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여행정보
자오스키장은 자오온천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센다이공항에서 자오스키장까지 셔틀버스를 매일 운행하며, 야마가타역까지 하루 여덟 차례 왕복하는 야마코 직행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자동차로 직접 갈 경우 고속도로인 센타이 동부 자동차 도로~도호쿠 자동차 도로~야마가타 자동차 도로를 이용해 자오IC에서 내리면 자오온천으로 손쉽게 갈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제이홀리데이(jholiday.kr)가 자오스키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서울에서 센다이공항까지 1시간20분 걸린다. 자오스키 여행상품 출시 기념으로 페이스북(facebook.com/yamagataGo)에 응모하면 무료 여행권(8명)을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 3일 상품 65만9000원부터, 4일 상품 74만9000원부터. (02)6349-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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