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기예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 수준 정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하루평균 81~150㎍/㎥)일 때, 장시간 외출하면 기침이 나거나 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예전에는 감기나 비염, 후두염 등 상기도 질환은 바이러스나 면역력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중금속 등 환경유해인자로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다양한 상부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기도, 폐, 심혈관 등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중증 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환경유해인자 노출에 의한 상부호흡기 질환의 위해성을 평가해 환경유해인자를 규명하고, 환경성 상부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환경관리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대 이비인후과 연구팀(책임교수 박무균)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 등을 위해 추진하는 생활공감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를 수행해 환경유해인자에 의한 상부호흡기 유발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환자 중심의 관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상부호흡기 질환 관련 환경유해인자 규명이다. 환경유해인자의 생체 내 영향을 인간유래 세포주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연구한다.
과민 염증 악화 기전을 연구하고 노출 농도에 따른 유해 반응을 측정, 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두 번째는 환경유해인자와 환자 사이의 상부호흡기 질환 유발·악화 관련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등의 노출 정도를 측정하여 소변이나 혈액 등을 통해 분자마커를 발굴한다. 이를 통해 상부호흡기 질환을 막을 수 있는 유해인자 허용 농도의 기준치 및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상부호흡기 질환을 조기 예측하고 예방 시스템을 개발하며, 환경유해인자 노출 경감을 위한 가이드라인, 지침서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유해 수준에 따른 환경유해인자 관리 기준 및 규정 제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무균 책임교수(사진)는 “이번 연구가 취약 환경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고 환경성 질환 관련 의료비용과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경보호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줘 삶의 질 개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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