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해의 자기계발서] 잿빛 장수시대…'하류노인' 안 되려면 기술 배워라

입력 2016-12-26 16:45  

[ 고재연 기자 ] 장수가 축복인 시대는 지났다.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빈곤에 허덕이는 ‘하류노인’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노인 빈곤 문제는 진행형이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층 빈곤율은 46.9%다. 문제는 급격한 고령화로 중산층이던 이들이 퇴직 후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은퇴 빈곤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출간 도서 중 눈앞에 닥친 한국 사회의 하류노인 문제 해법에 시사점을 줄 만한 책을 소개한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노인들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홀몸노인 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0만명은 의식주 모든 면에서 자립 능력을 상실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다. 《노후파산》(다산북스)은 일본 NHK 취재팀이 일본 노인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책에 소개된 노인들은 대부분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어느 정도 예금이 있고, 자기 소유의 집이 있으며, 연금도 빠짐없이 부었고, 돌봐줄 자식이 있던 사람들조차 조금씩 궁지에 몰려 노후파산에 처했다.

저자는 “사회보장제도가 노인 부양이 ‘가족의 영역’에서 해결되는 것이 당연했던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노후파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복지 전문가로 노인 복지 현장에서 일한 후지타 다카노리는 《2020 하류노인이 온다》(청림출판)에서 하류노인 문제가 비단 노인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류로 전락하는 노인이 늘어나면 결국 장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젊은 층의 소비 기피로 경제 발전이 저해될 수 있으며, 노인 공경이라는 사회적 가치관 붕괴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하류노인의 확산을 막으려면 생활보호제도의 일부 보험화, 저소득층을 위한 새로운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인에게 덧입혀진 부정적 이미지

노인은 경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어려움도 겪는다. ‘틀딱충’(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신조어) 등 노인 폄하 발언은 늘 논란의 대상이다. 문제는 연령차별(에이지즘)이 인종차별, 성차별 등과 달리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당하는 이들도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국 노인 문제 전문가인 애슈턴 애플화이트는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시공사)에서 연령차별은 사회적으로 구축된 개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젊음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노년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지 않았다면 안티에이징산업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네요!”라는 말을 칭찬으로 듣는 것은 결국 노년을 암울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라는 의미다.

◆노후 문제의 해법…“기술을 배워라”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1인1기》(더난출판)에서 노후 문제의 답은 돈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저금리 고령화 사회에서는 저축이나 부동산, 창업 모두 완전한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기술 하나를 익히는 편이 수억원의 금융자산을 쌓아두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 개성, 다양성 중심 시대에는 기술의 가치가 다시 인정받는 ‘새로운 장인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수공업, 스포츠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나 노령인구 증가로 날이 갈수록 수요가 커지는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가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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