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주목받은 부동산 관련 서적은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한국경제신문)다. 지난 10월 출간된 뒤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종합 7위에 올랐다. 부동산 투자 관련 책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 김유라 씨가 투자 공부를 하고 현장조사에 나서며 점차 부동산 투자에 눈 뜨는 과정을 그렸다.
저자는 “아파트를 사두기만 하면 값이 오르는 시대는 갔다”고 지적한다. 그는 “임대차 기본계약 기간인 2년 뒤 근처 부동산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철저히 알아봤다”며 “보유한 아파트 수익률을 수시로 계산해 매도 시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알키)도 올해 서점가에서 주목받은 부동산 투자 안내서다. 저자는 “지금 오르고 있는 곳이 아니라 현재 저평가된 곳에 투자해야 한다”며 “남들이 좋다고 해서 10 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트러스트북스)는 부동산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곧 불어닥칠 미래를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상해 예측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부동산을 뿌리부터 뒤흔들 대혼돈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으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곳에 보수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국일증권경제연구소)은 ‘2018년 위기론’으로 연일 전셋값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부동산시장의 틈을 노려 ‘꼬마 아파트’를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이들 책의 저자는 모두 평범한 직장인이나 주부였다가 부동산 투자에 눈뜬 사람들이다. 책에 자신의 경험담을 꼼꼼하게 담아 투자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이 책들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는 초저금리 시대 금융상품의 대체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의 노하우를 익히고 따라하다 보면 자신도 능숙한 부동산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김씨는 “몇 년 공부에만 집중한 뒤 투자를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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