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숙련공 '대우'하자…5년새 매출 3배 늘었다

입력 2016-12-28 18:11  

일자리 창출 지역에서 배워라 (3)·끝 화신산업


[ 최성국 기자 ]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화신산업(대표 심추섭). 자동차용 스위치로 18년째 한우물을 파오고 있는 차량용 전장부품 제조업체다.

자동차용 스위치를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 벤츠 아우디 볼보 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기업으로 국내에선 이 회사가 유일하다.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항상 일감이 넘쳐 들쭉날쭉한 주문량으로 인한 조업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11년까지 경영난에 빠졌던 이 회사는 2012년 아우디 다임러 등 해외 기업 판로를 뚫으면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11년 4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판로 개척에는 장기근속자의 힘이 컸다.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제품 조립의 특성상 여성 채용을 늘렸고 ‘통 큰 대우’를 함으로써 장기 근속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2011년 180명이던 직원은 올해 437명으로 늘었다. 이 중 400여명은 여성이고 300여명은 5년 이상 장기근속자다.

모두가 정규직인 생산직원 평균 연봉은 2400만원으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 직원 대부분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주부라는 점을 감안해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연차별 성과급 및 자녀 학자금 지급, 장기근속자 포상 등 다양한 복지 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 지원으로 늘어난 장기근속자는 품질력을 높이는 데 기여함으로써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가져온다는 평가다. 이런 노력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광주시 고용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배경이 됐다.

이 회사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다. 600여개에 이르는 제품군을 순발력 있게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업장 내 직원 간 끊임없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이 있으면 품질관리 등 전반적인 생산 과정을 관리감독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체육대회나 회식 등 직원 간 만남의 장도 자주 마련하고 있다.

심추섭 대표는 “중소기업의 가장 중요한 생존조건은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좋은 직원들”이라며 “100년 영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품 사원’을 키워내겠다는 회사 의지가 중요한 만큼 숙련 근로자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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