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소비자에 도움 안돼"
[ 이정호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8일 발표한 ‘2016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통신사별 LTE(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속도 수치가 누락돼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서비스 품질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겠다는 조사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래부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통신 3사 전체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만 담겼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매년 시행되는 정기 조사다. 각사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 수치가 모두 빠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국내 통신사가 제공하는 LTE 서비스는 이제 속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을 정도로 빨라졌다”며 “각사의 수치 비교가 오히려 업계 과잉투자를 자극할 수 있어 일단 올해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별 구체적인 상품 정보(LTE 속도)가 빠진 조사 결과가 소비자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정부 설명대로라면 굳이 내년 수십억원의 아까운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는 조사”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 3사가 모두 5G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과잉투자 우려를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신 3사 전체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120.09메가비트(Mb)로 작년 대비 2.2%, 업로드 속도는 초당 41.83Mb로 55.8% 높아졌다. 와이파이 속도도 개선됐다. 통신 3사 와이파이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초당 144.73Mb로 작년보다 57.5% 빨라졌다. 통신사별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KT가 초당 162.40Mb로 가장 빨랐고 이어 SK텔레콤 150.77Mb, LG유플러스 121.15Mb 순이었다. 와이파이를 얼마나 순조롭게 쓸 수 있는지에 관한 지표인 ‘이용 성공률’은 SK텔레콤이 97.03%로 제일 높았고 LG유플러스(91.67%)와 KT(87.61%)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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