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기업 최신사례 가득..'이것이 실전 회계다'

입력 2016-12-28 22:22  

실전회계
기업 회계를 사례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회계 책이 발간됐다.

어바웃어북이 출간한 《이것이 실전 회계다》(사진)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회계 개념과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중앙일보와 이데일리에서 기자로 일하다 2012년 국제경제전문매체 글로벌모니터를 창간한 김수헌 대표와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재홍 회계사가 함께 썼다. 단순한 개념과 원리를 이론적으로 소개해서 막상 실무에서는 다시 까막눈이 되는 기존 회계 기본서나 가벼운 에세이 위주로 구성해서 이론적 토대를 쌓기에는 부족한 회계 교양서와 차별화된다.

실제 사례가 많고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서술돼 읽는 재미가 있다. 예컨대 인터넷강의(인강)로 돈을 버는 메가스터디 같은 회사는 ‘3개월에 30만원’처럼 선불로 받은 수강료 수입을 회계적으로 어떻게 처리할까? 돈이 들어온 시기에 ‘30만원 매출’이라고 기록하면 될까? 답은 ‘아니오’다. 30만원을 3개월에 걸쳐 일부는 매출로 나머지는 선수수익이라는 부채 계정에 기록한다. 수익인식을 뒤로 미루는 ‘수익이연’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1만원짜리 책을 사고 100원 포인트 적립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 따르면 100원은 향후 고객이 요구할 경우 그만한 가치의 상품·서비스 등으로 내줘야 하므로 9900원만 매출로 기록하고 100원은 부채(이연수익 혹은 이연매출)로 인식해야 한다.

소셜커머스회사 쿠팡은 2015년 매출을 1조1334억원이나 올렸다. 2014년엔 3485억원이었는데 230% 성장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것은 재고처리의 책임을 쿠팡이 지느냐(직매입 판매), 아니면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가 지느냐(특정매입 판매)에 따라 ‘매출’로 잡히는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회계적 착시 현상이다. 직매입은 팔린 물건값 총액을 매출로 보지만 특정매입일 때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인식한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사례, 독자들에게 친숙한 사례가 많다. 대우조선해양이나 건설회사 회계 방식이 왜 논란이 되는지, 진짬뽕이나 제네시스 개발비는 자산으로 처리되는지 비용으로 처리되는지, 한진해운 때문에 어떻게 대한항공 재무제표가 만신창이가 됐는지 등의 답도 찾아볼 수 있다. 정가 2만원.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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