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식의 주인공은 초·재선 의원이었다. 적어도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에선 그랬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신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중진의원들은 첫째 줄에 서지 않았다. 앞줄엔 중진 대신 대부분 초·재선이 자리했다. 정치권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격식 파괴’다.
이 같은 파격을 주도한 주인공은 정운천 의원(초선·전북 전주을·사진)이었다. 정 의원은 29일 기자와 만나 “초·재선 의원들을 앞세우자고 한 것은 제가 제안한 것”이라며 “초·재선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야 신당에 마음의 문을 여는 (새누리당 의원) 분들이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사소한 것부터 격식과 관행을 깨야 신당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창당 선언식 직후 열린 토론회에서도 중진의원들을 제치고 가운데 좌장 자리에 앉았다. 중진의원들이 ‘초선 예우’를 주장한 그에게 만장일치로 상석을 권했기 때문이다.
그는 새누리당에 몸담았을 때도 거침이 없었다. 그는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 여야의 텃밭에서 쉽게 당선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지역주의에 기대 당선된 의원님들 편안하셨습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11월에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 명단에서 빠지자 국회 2층 로비에 돗자리를 깔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1인시위를 벌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