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빠르게 확산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의심 신고가 사흘째 주춤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9일 충북 음성에 있는 메추리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한 건 접수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날인 28일에는 의심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AI 의심 신고가 한 건도 없던 것은 이번 AI가 발생한 직후인 1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초 하루 10~14건에 달하던 AI 의심 신고는 중순 이후 4~6건으로 줄어들더니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등으로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29일까지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2844만마리로 28일(2765만마리)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계란을 낳는 산란계의 어미인 산란종계(씨암탉) 살처분이 26일부터 41만마리(전체 사육 대비 48.3%)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강력한 살처분과 전국적인 계란 반출 제한 조치 등이 AI 확산을 차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와 더불어 AI가 나타나지 않았던 경북에서도 AI에 감염된 야생조류 사체가 잇달아 발견돼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포천시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감염으로 확진되면 2014년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된 뒤 2년 만에 포유류 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양이가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옮긴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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