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81> 새해 계획을 넘어…더 먼 '미래 그림' 그릴 때

입력 2017-01-01 15:52  

지난해 12월 통계청은 5년 만에 소비자 물가지수를 2015년 기준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현미, 헬스기구, 보청기 등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다. 고령화는 이제 인구구조의 변화를 넘어 우리 생활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앞두고 스스로 어떤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야 할 시점이 왔다.

정부는 고령화 대비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저출산·고령화대책’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는 개인의 몫이다. 국가가 아무리 연금이나 세제혜택을 강화한다고 해도 연금에 실제로 적립금을 불입하는 행위의 주체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또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은 표준화된 고령화 준비로, 개인의 개별적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에서는 행복하게 나이를 먹어가자는 의미에서 ‘행복수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100세까지 살 준비를 하자는 게 캠페인의 취지다.

지난해 8월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에서 20~60세 15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수명은 평균 74.9세였다. 행복수명이 기대수명(83.1세)보다 8.2세나 짧았다. 10년 가까운 시간을 행복하게 살지 못할 수도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제적인 안정을 의미하는 ‘경제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는 8.3세,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는 ‘활동수명’과도 무려 10년 차이가 났다.

은퇴하면 여행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작은 텃밭도 가꾸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장수로 인한 각종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꼼꼼히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마련한 제도를 활용해도 좋고 내게 맞는 금융회사 상품을 찾아 가입해도 좋다. 무엇보다 은퇴는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커리어를 활용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기업이나 정부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은퇴 준비 교육을 통해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 한 해가 시작됐다. 당장 2017년 새해 계획도 중요하지만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고령사회의 큰 그림에 맞춰 더 먼 미래의 삶을 준비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닐까.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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