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5일 경제공약 발표…반기문, 본격 세 불리기 나서
이재명, 1월 중순 출정식…안철수, 이달 캠프 구성
손학규 '국민주권 개혁회의' 발대식 갖고 독자세력화
[ 손성태 기자 ]
주요 대선 주자들이 새해를 맞아 ‘대선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경제정책 공약을 발표해 ‘준비된 대권 후보’로서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일 “오는 5일 경제정책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2월 말까지 1주일에 한 번꼴로 싱크탱크인 국민성장과 함께 문 전 대표의 구체적인 대선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1, 2월이 정책 차별화에 나설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정책 차별화 행보는 비문(비문재인) 진영을 포함해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개헌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개헌은 사실상 대선 전에는 실현되기 어려운 의제”라며 “문 전 대표는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국가개혁을 비롯해 경제 체질 개선 등 실천 가능한 의제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 대선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반 전 총장은 보수정당의 첫 분당사태와 야권 내 ‘반문 연대’ 틈바구니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반 전 총장이 독자 세력을 구축할지, 여야 어느 쪽과 손잡을지 등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반 전 총장은 개헌론을 고리로 중도·보수 연대 모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 전 총장은 지인들을 만나 “개헌을 전제로 다음 총선에 맞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등 원내외 개헌파를 중심으로 반 전 총장과의 ‘개헌 연대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정치공학적 얘기”라고 일축했다.
지지율 정체 등으로 위기에 빠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를 꾸려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측근인 김성식 의원이 패배하면서 조기 대선 캠프 구축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대선 주자군에 속한 손 전 대표도 이달 중순께 ‘국민주권 개혁회의’ 발대식을 통해 독자세력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정국에서 문 전 대표에 이어 야권 내 지지율 2위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1월 중순께 대선 출정식과 함께 주요 정책공약 등을 담은 ‘대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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