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택 소공인진흥협회장 "소공인, 일본처럼 공동제품 개발해야"

입력 2017-01-01 20:01  

중기인 한마디


[ 김낙훈 기자 ] “일본의 대표적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도쿄 오타구에서는 100개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소공인들도 협업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일본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오타구를 자주 찾는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사진)은 “협업에 소공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소공인진흥협회는 소공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로 전국에 50개 지부를 두고 있다.

그가 협업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울 문래동과 신도림동 등 금속가공 집적지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소공인 기업이 2000개 이상 모여 있다. 서울 창신동 신당동 장위동 등지에는 봉제업체가 몰려 있다. 대부분 종업원 10명 미만 소기업이다. 곽 회장은 “소공인들이 발주업체의 주문만 기다려서는 불황의 파고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며 “자신만의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인력과 자본이 달리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공인과 공과대학, 생산기술연구원 등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은 “오타구나 문래동은 기술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며 “일본 기업들은 활발히 협업하는데 문래동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그는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도 생산기술연구원 등 각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며 “소공인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런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6월 설립된 문래머시닝밸리협동조합은 협업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로부터 ‘반도체 공정용 자외선 조사기’ 기술을 이전받았다. 곽 회장은 “봉제업체들도 체계적인 협력모델과 공동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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