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를 맞아 2일 발표된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이 이달 중순 귀국하면 여야의 차기 대권 경쟁이 연초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이 어떤 정당을 선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KBS, 한국경제신문 등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에 올랐다. 조중동의 문재인 반기문 '양재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보다 우위를 보였고,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3자 대결'에서도 가장 앞섰다.
광화문 촛불집회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부분 조사에서 문재인 반기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2배 이상 따돌리면서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도약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반 전 총장이 국내 정치계로 복귀한 이후 대선구도의 변화 여부를 꼽을 수 있다. 여권은 현재 반 전 총장,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순으로 대선 후보 선호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
앞으로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는 독자 정당을 만들고 신당을 창당할지,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주류의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할지, 아니면 제3지대 노선을 선언할지 등 어느 세력과 함께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국민의당과 비박계 중심의 보수신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연계해 단일 후보를 낸다면 반 전 총장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에선 벌써부터 '반기문 모시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야권에선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심이 섰습니다…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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