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이에 따라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아직까지 커다란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수면 아래에선 꾸준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GS칼텍스가 대표적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작년 7월께 신사업 전담팀인 ‘위디아’를 신설해 직접 신사업을 챙기고 있다. 위디아는 자동차 관련 신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자동차 수리비 견적 비교 앱을 운영하는 ‘카닥’에 투자하기도 했다. 작년 9월에는 전남 여수에 ‘청정 휘발유’로 쓸 수 있는 바이오 부탄올 실증공장을 세계 최초로 착공했다. 폐목재나 폐농작물 등으로부터 연간 400t 규모의 바이오 부탄올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GS는 그룹 차원에서 해외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동남아시아와 이슬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S홈쇼핑은 말레이시아 아스트로그룹과 합작해 2015년 ‘고샵(GO SHOP)’이란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개국 첫해 매출이 500억원을 넘었고 작년에는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GS홈쇼핑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8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2015년 해외 법인 매출 1조원 중 30%가량이 한국 상품 판매액이었다. GS홈쇼핑이 일종의 종합상사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차량기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32만㎡ 부지에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세계 최대 빌딩형 차량기지를 짓는 공사다. 공사비가 14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GS의 해외 매출은 2004년 그룹 출범 당시 7조1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28조5000억원으로 네 배로 늘었다. 그룹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30%에서 55%로 높아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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