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덕분" 한국GM·르노삼성 작년 '내수 돌풍'…현대차 부진

입력 2017-01-02 17:34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일제히 내수 성장

현대·기아차, 지난해 813만대 목표 달성 실패
"현대차 내수 부진 영향…파업으로 생산차질"




[ 안혜원 기자 ]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높은 내수 성장세를 거뒀다.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의 덕을 톡톡히 봤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주춤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신차 효과'에 내수 확대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3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실적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판매 증가율이 38.8%로 가장 높았다. 신차 SM6가 5만7478대 팔리면서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량을 2015년 8만16대에서 지난해 11만1101대로 끌어올렸다. 하반기 출시된 QM6도 1만4126대 팔리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GM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15만8404대) 대비 13.8% 증가한 18만275대였다. 스파크가 7만8035대, 말리부가 3만6658대에 달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3.9% 소폭 상승했다. 소형 SUV의 붐에 힘입어 티볼리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한 덕분이었다.

전문가들은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를 꼽았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내내 지속한 신차효과로 한국GM과 르노삼성 등의 국내 시장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이 하락한 자리를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이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개선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수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차는 수출량이 15.9% 늘었다. 티볼리 브랜드가 유럽 및 중남미, 이란 등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었다. 반면 한국GM은 10%, 르노삼성은 2% 각각 하락했다.


◆ 3년만에 800만대 못넘긴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판매 목표인 813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판매량은 총 788만대 기록하며 3년 만에 8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현대차의 내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현대차는 2015년(71만4121대)보다 7.8% 감소한 65만864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측은 파업과 기저효과를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 차질을 기록했다"며 "또한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EQ900 출시 등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던 2015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4% 증가한 53만5000대를 팔았다.

수출은 양사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5년(425만710대)보다 1.2% 감소한 420만140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총 248만5217대로 1.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판매 목표를 역대 최대치인 825만대로 세웠다. 현대차는 508만대, 기아차는 317만대로 각각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목표인 813만대 대비 12만대, 작년 판매 대수인 788만대 대비 37만대 증가한 규모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SUV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SUV 신차를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과 멕시코 등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준공한 멕시코 기아차 공장, 올해 완공한 충칭 현대차 공장 등을 올해 본격 가동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이 약 32만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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