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광물업체에 투자, 블랙록광업주펀드도 주목
[ 안상미 기자 ] ‘가치주·배당·미국 뱅크론·중국본토주식….’
NH투자·한국투자·삼성·KB·유안타 등 5개 주요 증권사 상품전략팀장이 추천하는 올해 유망펀드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연초 관심 가져 볼 만한 국내 및 해외 펀드를 2개씩 추천받아 본 결과 5명 중 4명이 미국뱅크론펀드인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과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대출채권)’을 꼽았다. 뱅크론은 미국 금융회사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BB- 미만)에 대출해 준 자금을 유동화해 발행한 대출채권이다. 윤영준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뱅크론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도 같이 올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펀드 중 평균 수익률 -15.96%로 성과 부진이 가장 심했던 중국본토주식펀드도 추천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명의 상품전략팀장이 ‘KB중국본토A주’를 유망펀드로 꼽았다. 이 펀드는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신성장동력 산업 관련 기업이 포진해 있는 선전주식 비중(지난해 11월 말 기준 57%)이 높아 장기 성장성과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길수 KB증권 상품기획부 차장은 “중국 경기가 시장의 기대 수준에 맞춰 연착륙하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 확대, MSCI이머징지수 편입 등에 따른 수급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간판급 가치주펀드로 통하는 ‘신영마라톤’과 배당주펀드인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주식혼합)’이 2개 증권사에서 동시 추천을 받았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배당주 투자매력은 커지겠지만 각국 정책 변수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국내 우량기업의 우선주, 고배당주에 투자하면서도 콜옵션 매도로 주가 하락분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강희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신영마라톤’을 추천하며 “기업의 내재가치에 주목해 대형주, 중소형주를 균형있게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가치주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3.62%로 저조했지만 신영마라톤은 5.08%(A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현재 가치주들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금리상승 기조가 강화되면 가치주들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부장 진단이다.
유안타증권은 금, 구리 등 글로벌 광물업체 주식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H)’펀드를 지목했다. 김용태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장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재정정책 확대로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면서 광물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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