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 측 "공급업체가 속여"
"문제 제품 환불" 사과문
[ 김보라 기자 ] 천호식품이 중국산 인삼농축액과 캐러멜색소, 물엿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액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팔다 검찰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검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천호식품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시키고 회수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6년근홍삼만을(유통기한 만료일 기준 2017년 1월17일~10월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27일~8월21일)’ ‘스코어업(2017년 8월30일~10월16일)’ ‘6년근홍삼진액(2017년 8월15일~11월7일)’ 등 4개다.
앞서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식품의약조사부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 위반 등 혐의로 홍삼제품 제조업체 대표 김모씨(73)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 업체 대표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산 인삼농축액 50여t에 물엿, 캐러멜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가짜 홍삼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호식품은 구속된 업자로부터 가짜 홍삼 원료를 구입해 해당 식품들을 제조했고,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천호식품 측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가 홍삼 농축액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하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이 밝혀졌다”며 사과문을 냈다. 천호식품은 해당 원료를 즉각 폐기했으며,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남은 양과 상관없이 모두 환불이나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다.
천호식품은 1984년 설립된 건강 보조 식품 제조업체로 지금까지 ‘흑마늘진액 프리미엄’ ‘산수유 미라클’ ‘녹용홍삼’ 등 180여 가지의 제품을 제조, 판매해왔다.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서는 그동안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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