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과급으로 총 40억 배분
[ 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3일 오후 3시14분
중견 부동산자산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해 말 임직원들에게 평균 억대의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부동산 운용업계에 따르면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사진)는 지난해 말 성과급으로 40억원가량을 분배했다. 마스턴투자운용 임직원은 총 30여명. 김 대표는 본부별 기여도를 반영하되 입사 후 6개월이 갓 넘은 신입직원을 비롯한 전 직원에게 보너스를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 매각에 관여한 핵심 운용역 세 명은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센터포인트 빌딩을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3.3㎡당 2606만원)에 매각해 140억원가량의 매각 수수료를 받았다.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은 운용역들은 빌딩 매입부터 빌딩을 보유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운용, 매각 과정까지를 도맡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운용인력 규모에선 업계 수위인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의 절반이 채 안 되지만 지난해 이들 회사에 육박하는 170억원의 세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운용역의 성과급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한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김 대표의 이번 결정은 ‘파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부동산 운용사들의 인센티브는 사모펀드(PEF)나 헤지펀드 등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턴의 성과분배는 운용역에게 매입부터 매각까지 거래 전 과정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이번 성과급 지급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인재 영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센티브가 확실한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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