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올해 실적과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잇따르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부정적인 전망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 7월8일 이후 이달 초까지 약 30% 급락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첫 거래일인 2일에도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 가까운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잇단 보복 조치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는 하지만 실제 요우커 숫자가 줄어들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올해 전체 매출액 대비 중국인 면세점 구매 매출 비중 추정치는 16% 수준"이라며 "중국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에 민감한 면세점 채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20% 줄었을 때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은 1.7% 감소할 수 있다"면서 "제제 대상인 저가 패키지 여행객의 1인당 쇼핑 금액이 과거보다 늘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추정치 이상의 매출 감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관광객 감소로 인해 주가가 더 내려간다면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생활용품 부문의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부 호조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4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생활용품도 오랄케어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며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9.7%, 1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영업이익 기대치는 1760억원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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