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4일 그룹 랜드마크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화재대피 훈련에 참여하며 '현장 경영'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 이후 중단했던 대외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신 회장이 그룹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석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그룹 사장단 회의 이후 처음이다.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시·송파 소방서 등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에서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 훈련을 열었다.
이날 훈련은 롯데월드타워 107층에서 사전 통보 없이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총 23개 관계 기관에서 헬기 2대, 차량 56대 등이 동원됐다. 시민 3000여 명을 포함한 총 3700여 명은 피난 계단 및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까지 안전하게 대피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피난 훈련과 더불어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와 송파 소방서 등이 화재진압 훈련도 진행됐다.
신동빈 회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가상 화재 발생 시점에 108층에 대기하다 계단으로 102층 피난지역으로 이동한 후, 승강기를 타고 지상 1층으로 내려왔다. 이후 신 회장은 지하 1층 종합방재실에서 화재진압훈련이 끝날 때까지 훈련 상황을 지켜봤다.
신 회장은 "여러 기관이 합심해 비상대응 훈련을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이날 훈련 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철저하게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달 비공식적으로 롯데몰 은평점을 찾은 데 이은 신 회장의 '현장 경영' 복귀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국내 최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을 직접 점검하고, 이번주 개장 예정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직접 챙기는 수순이란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7일 서울시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50주년을 맞는 오는 4월3일께 롯데월드타워를 공식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완공 후 타워 내 오피스 구역에 집무실을 둘 예정이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서울 시민 5000명이 주요 방재시설 등을 볼 수 있는 '시민 현장 체험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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