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림산업은 이란에서 2조원대의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가 발주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총 2조3036억원에 단독으로 수주한 것.
김형근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이란 시장의 공사발주가 재개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올해 수익성을 고려해 이란에서 신규수주를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에 대한 금융거래제재(Primary Sanction) 유지로 본격적인 발주는 어렵지만 인프라 및 정유·가스 공사발주는 일부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대림산업은 현재 이란에서 총 10개의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며 "박티아리댐 공사(20억 달러), 석유화학 공사(7억 달러) 등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틸렌과 프로플렌 등 기초유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회사 여천NCC의 지분법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설비 추가증설로 분기별 폴리부텐(PB) 생산량이 기존 16만t에서 지난해 4분기 18.5만t으로 증가했다"며 "연간 영업이익은 약 2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여천NCC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하는 자체유화사업의 PB 스프레드 효과는 없어 이익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18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7%, 65.3%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토목현장의 보수적인 원가 산정, 사우디 시공법인(DSA)의 일부 손실이 반영 될 것이다"고 짚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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