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서울에서 계약시작 1~2주 안에 모든 공급물량이 팔리는 이른바 ‘완판’ 단지가 드물어졌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완판 단지가 속출했지만 청약규제가 나온 작년 11월 이후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층 매물이 쉽게 소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한신 18·24차 통합 재건축)는 아직 50가구 정도를 팔지 못했다. 전용면적 84㎡ 일반분양 물량(118가구)의 40%가량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7일 1순위 청약에서 12.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 부담을 느낀 일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84㎡ 분양가는 14억~15억원대다(3.3㎡당 평균 4250만원).
작년 11월 말 분양한 대림산업의 ‘대림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연희파크푸르지오’, ‘목동파크자이’ 등도 저층부를 중심으로 계약 포기자가 나와 분양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지역의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거나 18개월로 늘어난 데다 청약 1순위 요건이 강화되면서 투기수요가 대거 빠진 게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11·24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라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도 계약을 머뭇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상열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저층부나 가격이 비싼 물건은 시간을 두고 팔리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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