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올해 유망한 해외 투자국은 폴란드와 러시아, 싱가포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할 때 이들 나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수준인 데다 저평가 원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사업부는 6일 ‘물가 상승에 베팅하라’는 제목의 신년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7월 신설된 이 부서는 증권업계 유일의 고액 자산가 투자컨설팅 전담 조직이다. 처음으로 연간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2005년 이후 국가별 주가 수준을 조사한 결과 독일과 일본을 비롯해 폴란드, 러시아, 싱가포르가 평균보다 낮았다. 삼성증권은 이 가운데 이른바 ‘폴·러·싱’을 주목했다. 싱가포르의 밸류에이션은 조사 기간인 12년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폴란드와 러시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이들 국가 경제의 제약 요인이던 저유가, 저금리, 무역 저조 현상이 개선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업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는 집값 하락으로 은행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컸지만 미국 중앙은행(Fed)발(發) 금리 인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중개와 운송업이 주력인 나라여서 세계 물동량이 늘어나면 주가 상승의 호재가 된다.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는 유가와 환율 안정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망이 밝다.
폴란드 또한 저유가와 금리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다. 폴란드 증시 시가총액 1위 회사는 국영정유회사 페제트엔오르렌이다. 정유회사는 유가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높아진다. 폴란드는 금융업 비중도 높은 편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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