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6일 오전 10시52분
호텔롯데가 오는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역대 최대 공모(IPO)였던 2010년 삼성생명(공모 규모 4조8881억원)을 넘어서는 대어가 될지 주목된다.
6일 롯데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6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상장하려면 6월부터는 상장예심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기 때문에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포함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 조건이라는 얘기다. 당시 호텔롯데 상장 이후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 악재가 터지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연기했다. 계획한 공모 규모는 4조677억원이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검토 중인 공모채 발행이 성공하면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채를 발행하려면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관련 재판에 따른 위험성을 기재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채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나 공모를 위한 신고서나 내용 면에선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모두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으므로 결과가 같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재판 결과는 여전히 변수라는 지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검찰의 기소 사실을 대부분 받아들여 중형을 선고하면 상장심사 문턱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이고운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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