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4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48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펀드 설정액은 전년 대비 47조6000억원 증가한 46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7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채권형펀드와 MMF의 순자산이 각각 18조2000억원, 10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확대됐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7조6000억원 감소했고 해외주식형펀드는 100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100)에 머무른데다 조선·해운업 부진 정국 불안 등이 발목을 잡았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및 금리인상 등이 불확실성을 키웠다.
채권형펀드는 국내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이 15조8000억원, 해외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이 2조4000억원 늘어났다.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채권형펀드 선호현상이 지속됐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에는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MMF는 저금리에 따라 부동자금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9조4000억원 순유입됐다. 순자산은 105조원을 기록했다. 재간접펀드와 파생상품펀드에는 각각 3조2000억원, 2조5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실물펀드인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는 각각 13조2000억원, 8조5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규모를 역전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사모펀드에 연간 48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순자산은 25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금투협 측은 "새로운 투자처, 수익원을 찾고 있던 투자자·운용사들의 니즈와 사모펀드 제도 개편(2015년10월)이 맞물리면서 사모펀드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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