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광고수입 증가
팹리스업체 실리콘웍스
작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종근당, 타미플루 수요 증가
바이로메드, 기술수출 기대
만도, 자율주행시스템 납품
CES 효과로 관심 모을 듯
[ 나수지 기자 ]
코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첫 한 주 동안 12포인트(1.9%) 올랐다. 지난달 27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4년 연속 중소형주에 찾아왔던 ‘1월 효과’가 올해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효과를 이어갈 종목으로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업종을 꼽았다.
○IT·헬스케어가 이끄는 1월 증시
증시 전문가들이 헬스케어와 IT업종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두 업종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분야의 실적 전망이 25~30%가량 상향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70% 이상이 IT부문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면서 최근 1년 신고가에 근접하는 종목도 늘고 있다. 2010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월말 종가가 최근 1년간 최고가에 5% 안팎으로 가깝게 근접한 종목은 평균 41개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에는 46개로 신고가에 근접한 종목이 평균보다 늘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주가를 분석하면 신고가에 근접한 종목이 평균치를 넘는 경우 주가 상승세가 3개월 이상 이어졌다”며 “2월까지도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도 “최근 업황이 가장 양호한 업종은 단연 IT 업종”이라며 “올해 IT 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파트너는 IT 업종 ‘대장주’인 네이버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올해 광고수입이 늘면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상엽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는 실리콘웍스를 추천했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이 2014년 인수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다. 이 파트너는 “실리콘웍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헬스케어 종목에 대한 전문가들의 추천도 이어졌다. 김남귀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는 “지난해 11월부터 IT 업종 ‘랠리’가 이어지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부담스럽다면 가격 매력이 높은 헬스케어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파트너는 종근당과 바이로메드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독감이 유행하면서 종근당이 생산하는 타미플루 수요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추천 근거로 들었다. 바이로메드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임상 비용을 충분히 마련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CES 관련주도 ‘주목’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전자쇼 CES도 1월 효과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1년 이후 업종별 1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IT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며 “반도체 업체에만 국한될 수 있었던 IT 업종의 1월 효과가 CES를 계기로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장부품 등 업종 내 다양한 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CES의 최대 화두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관련 종목이 수혜주로 꼽힌다. 자율주행 시스템 부품을 납품하는 만도가 대표적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확산으로 만도가 생산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CES에서 세계 각국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면서 만도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파트너는 4차 산업 관련 업체 중 파트론을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파트론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카메라 부품 업체다.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 센서 부품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파트너는 “삼성전자 등 고객사의 신규 모델이 1월 말이나 2월 초 출시될 전망”이라며 “신제품 효과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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