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기술장인' 뭉친 석유화학 공장 안전관리업체

입력 2017-01-09 18:03   수정 2017-01-1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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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 밸류파이브


[ 하인식 기자 ]
이영희 울산대 교수(66)는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35년간 근무하다 2012년 정비기술 본부장(부사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은퇴 후 울산대 산학협력교수(전기공학부)로 활동하던 그는 2015년 3월 삼성비피화학 공장장을 지낸 박세훈 교수(66·울산대 화학공학부)와 밸류파이브란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당시 울산석유화학 공장에는 시설 노후화 등으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인명 피해도 계속됐다. 울산공단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던 두 사람은 석유화학 공장에서 20~30년간 잔뼈가 굵은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을 불러모아 플랜트 안전·환경 관리 기술지원서비스 전문회사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사소한 실수에도 대형 사고로 번지는 석유화학 공단 특성상 이들의 안전관리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는 곧바로 수주 확대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에쓰오일 RUC(잔사유 고도화설비) 프로젝트 안전·설비 관리용역을 112억원에 수주했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 인근에 총 5조원을 들여 하루 7만5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RUC 프로젝트를 2018년 4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정기보수작업 안전관리와 산업용 가스 전문업체인 덕양의 수소 플랜트 기술지원 용역도 수주했다. 지난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년간 기술지원서비스 사업에 투입된 은퇴 인력은 100명이 넘는다. 회사는 올해부터 조선업 퇴직인력의 석유화학 분야 재취업 확대를 위한 교육도 하기로 했다. 이 교수와 박 교수는 전기와 화공이란 각자의 고유 업무 특성을 감안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년 넘게 현장에서 일하면서 쌓은 안전 노하우를 공장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은퇴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원자력 플랜트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5년 내 매출 500억원의 기술서비스 전문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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