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타이밍 적중률 70~80%…애널리스트 뺨 치는 '티레이더'

입력 2017-01-09 18:42   수정 2017-01-1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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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오리온·대화제약 적정 매도시점 정확히 짚어내

매도 리포트 없는 증권가에 신선한 바람 일으켜



[ 이지훈 기자 ] 유안타증권이 개발한 인공지능 주식거래 시스템 ‘티레이더’가 지난해 하반기 주요 종목의 적정 매도 시점을 정확히 짚어내 화제다. 호텔신라, 오리온, 대화제약 등 티레이더가 ‘매도’ 추천한 주요 종목들은 이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레이더의 매도·매수 신호 적중률은 70~80% 수준이라고 유안타 측은 설명했다.


‘매도 보고서’를 적극 내지 못하는 업계 현실을 그나마 개선해주고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락 종목 맞힌 인공지능

티레이더가 작년 10월13일 매도해야 할 종목을 알려주는 ‘대주레이더’를 통해 신호를 낸 이후 오리온 주가는 17.4%(지난 6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당시 오름세를 이어가던 오리온 주식을 티레이더 분석을 믿고 처분한 투자자들은 대량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티레이더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락한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도 매도 신호를 선제적으로 냈다. 호텔신라는 티레이더 대주레이더에서 지난해 9월20일 매도 신호를 낸 뒤 지난 6일까지 24.3%, 파라다이스는 9월9일 매도 신호 이후 19.5% 하락했다. 티레이더는 또 한미약품 늑장 공시 사태 등으로 제약 주가가 출렁이기 전인 지난해 9월19일 대화제약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대화제약은 이후 주가가 급락해 6일 기준 39.0% 하락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레이더 대주레이더의 매도 시점 적중률은 시뮬레이션 결과 80% 수준이다. 티레이더는 기업의 실적·수급현황·차트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매도·매수 시점을 포착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대차잔액, 융자잔액, 기관 매도가 늘어나거나 애널리스트 전망을 종합한 기업 예상 실적치가 하락하면 위험신호를 인지하는 식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햇빛’(매수신호)에 사고 ‘안개’(매도신호)에 파는 전략만으로 개미들이 돈을 버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미가 돈 버는 서비스

유안타증권이 티레이더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익을 높여줄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고 판단해서다. 증권사 간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만으로는 개인들의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기업과 주주 눈치를 보느라 매도 보고서를 내는 데 소극적이란 점에서 티레이더의 ‘매도 신호’는 차별화된 정보로 시장의 호평을 얻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티레이더 서비스가 알려질수록 개인 고객들이 유안타증권으로 더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락이 예상되는 보유 종목을 적기에 팔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주거래에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티레이더는 햇빛 신호를 통해 매수 유망종목을 알리고, ‘오늘의 공략주’를 통해 상승 유망종목도 추천하고 있다. 에스엘은 지난해 11월15일 매수 신호 후 두 달이 안 된 지난 6일 기준 주가가 44.9% 급등했다. 대한유화(21.1%), 코리아써키트(35.3%), LG이노텍(13.2%) 등도 티레이더가 매수 신호를 낸 이후 주가가 급등한 주요 종목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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