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방판 위주 영업방식 확 바꾸겠다"

입력 2017-01-09 19:03   수정 2017-01-10 05:29

장평순 회장 "내년 매출 2조 달성"

이동형 체험관 확대
방문판매 방식으론 한계
트럭 개조한 '체험 마케팅'
TV홈쇼핑 방송 적극 활용

교육 혁신상품 연내 출시
AI·VR 등 신기술 접목한 콘텐츠·스마트 상품 강화



[ 안재광 기자 ] 교원그룹이 방문판매 위주의 영업 방식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지금처럼 집을 방문해 학습지나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서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형 체험관’을 확대하고 TV 홈쇼핑 방송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가상현실(VR)을 접목한 교육상품 등 ‘혁신 상품’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영업 혁신, 상품 혁신을 통해 내년 2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형 체험관 600여개로 늘려

장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옛 영업 방식을 모두 버리고 이동형 체험관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다시 짜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형 체험관은 교원이 새롭게 시도하는 영업 방식이다. “우리가 방문해 제품을 설명하는 대신 사람들이 먼저 찾아오도록 더 많은 방안을 고민하라”는 장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과거엔 방문판매원이 집마다 일일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상품을 설명하는 게 교원 영업의 전부였다. 구몬학습이나 빨간펜 같은 학습지, 교원웰스 정수기 등 생활가전을 모두 이런 식으로 팔았다. 하지만 이 판매방식은 최근 한계에 부닥쳤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이들은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것을 껄끄러워했다. 신혼부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학부모가 주된 고객층인 교원으로선 영업하는 데 점점 어려움이 커졌다. 최근 수년째 교원그룹 매출이 1조원대 초반에 정체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교원은 작년부터 소형 트럭을 개조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을 시도했다. 이동형 체험관이다. 신도시나 대형 아파트단지를 주로 돌았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어와 설명을 듣고 샘플도 받아가게 했다. 좋은 반응을 얻자 교원은 이동형 체험관을 600여개로 늘렸다. 연내 1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 TV 홈쇼핑을 시작한 것도 판매 방식의 큰 변화였다. 교원은 2010년 이후 TV 홈쇼핑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방문판매를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쿠전자 SK매직(옛 동양매직) 등이 TV 홈쇼핑을 통해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크게 키우면서 태도를 바꿨다. 다양한 유통망에 제품을 뿌리고 외형을 키우기로 했다.

교원은 올해 TV 홈쇼핑뿐 아니라 양판점이나 마트 등에서도 생활가전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42만개 안팎인 렌털 계정 수를 올해 60만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VR 현장학습 교육상품 개발

판매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다. 제품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장 회장은 “인공지능(AI), 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생겼다”며 “이 기술들을 접목한 획기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VR을 활용한 교육상품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박물관에 가거나 직업체험을 하는 등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VR로 대신하게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주된 타깃으로 했다.

태블릿PC를 통해 스스로 학습지를 풀고 강의까지 듣게 한 ‘스마트빨간펜’ 등 스마트 상품군도 강화한다. 방문교사가 집으로 방문할 필요 없는 ‘무인형 학습지’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관련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해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생활가전 제품에 접목하는 것도 제품 혁신의 일환이다. 교원은 지난해 공기청정기에 IoT 기술을 넣어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고 상태도 볼 수 있게 했다. 올해는 이를 정수기 비데 등 전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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