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간 산업은행 수주전…SK-LG "소송 대신 입찰 참여"

입력 2017-01-09 19:14   수정 2017-01-10 10:13

유찰후 법적대응 예고한 SK
새 대표 부임후 방침 바꿔

산업은행, 평가위원 전면교체
"원점 검토…25일 최종 결정"



[ 이호기 기자 ]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차세대 뱅킹 시스템 구축 사업을 놓고 SK(주)와 LG CNS가 법정 공방 대신 정면 승부를 택했다. 지난해 말 제안서 기재 오류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뒤 반발해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지만 이를 접고 원점에서 재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수주전의 최종 결과는 오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9일 산업은행과 시스템통합(SI)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초 2120억원 규모의 차세대 뱅킹 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첫 공고가 나온 이후 세 번째 입찰이다.

첫 입찰은 당초 참가가 유력했던 LG CNS가 돌연 제안서를 내지 않으면서 SK(주)의 단독 응찰로 마감돼 유찰됐다. 국가계약법상 공공 사업은 첫 입찰에서 복수 사업자가 참가하지 않으면 일단 유찰 후 재입찰해야 한다.

작년 11월 이뤄진 두 번째 입찰에는 LG CNS가 참여해 양사가 경쟁을 펼친 끝에 SK(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SK(주) 측 제안서상 개발 인력 운용 계획이 사실과 다르다는 문제 제기가 LG CNS컨소시엄으로부터 나왔고 끝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됐다. SK(주)는 법원에 지위 보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으나 사업 지연 등을 우려해 이 같은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평가위원단을 교체하고 원점에서 새롭게 입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새롭게 선정된 평가위원단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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