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탄핵은 시작일 뿐…반세기 적폐 대청소하자"
민주 주자들, 경선룰 신경전…안철수, 결선투표제 거듭 주장
[ 김기만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1000만의 촛불 앞에 대통령 탄핵은 시작일 뿐”이라며 “반세기 적폐를 대청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민을 겁박하고 속여 온 세력이 세월호 침몰의 주범이다. 세월호 참사 후 1000일은 국가가 왜 필요한지 일깨우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세상을 바꾸겠다. 기필코 정권교체로 희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민주당)와 남경필 경기지사(바른정당)는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 등을 세종시로 모두 이전해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입법과 사법, 행정이 한곳에서 유기적으로 일하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둔해질 대로 둔해진 서울도 군살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은 권력집중으로 비대해진 중앙권력이 만들어낸 참사다.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서울에 몰려 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분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간에는 당내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세부적인 경선 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후발주자들은 결선투표 등을 주장하면서 수 싸움에 들어갔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2012년 대선 경선룰을 토대로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 측도 결선투표와 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는 견해다. 안 지사 측은 당에 백지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경선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결선투표 도입을 거듭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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