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 달러(6억 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관리의 '대리인'을 자처한 말콤 해리스라는 인물이 이 돈을 받아갔으나, 이 관리에게 전달하지 않고 본인들이 임의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이 회사 고문이던 반기상 씨를 통해 그의 아들 주현 씨가 이사로 있던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콜리어스'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고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콜리어스에는 수수료로 500만 달러(60억 원)를 약속했으며, 빌딩 매각 희망가격은 8억 달러(9600억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총장은 11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1시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서울 도착 시간은 12일 오후 5시30분이다.
반 전 총장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간단한 귀국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돼 동생과 조카의 비리 연루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그는 다음날인 13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 여사를 찾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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