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나 기자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1분기만 놓고 보면 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빨라진 설 연휴와 각종 규제로 1월 아파트 분양 시장은 위축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변수만큼이나 빨리 분양을 하자는 분위기도 있다보니, 1분기 분양은 오히려 예년보다 늘어났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분기만에만 전국적으로 100개 단지(1월 30개, 2월 31개, 3월 39개), 7만4909가구가 공급된다.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은 물량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1분기 평균 분양물량인 4만943가구보다 약 3만4000여 가구가 많은 수준이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경기가 1만7893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만3176가구, 인천 4806가구가 예정됐다. 전국 1분기 분양물량의 약 48%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경남 9896가구, 부산 7228가구, 충남 7139가구, 인천 4806가구, 충북 3483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몰론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위축된 건 사실이다. 전국에서 약 31만9076가구가 분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급이었던 2015년의 51만5982가구와 지난해인 49만5197가구에 비하면 쪼그라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눈치를 보면서 물량을 풀어내다보니 하반기에 분양이 집중됐다면, 올해에는 나올만한 규제가 다 나왔다고 보기 때문에 먼저 내놓고 팔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개발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유예기간이 올해 말까지 종료될 것으로 보여 재건축 조합도 분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서다.
KCC건설은 1월 서울 중구 신당11구역 재개발을 통해 ‘신당 KCC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6층, 3개동 전용면적 45~84㎡, 총 176가구 규모로 이 중 1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반경 1km 이내에는 비트플렉스(왕십리 민자역사) 내 이마트, CGV, 엔터식스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이마트(청계천점), 롯데시네마(황학점) 등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대보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산4번지 일대에 ‘부산센텀하우스디’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53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는 APEC나루공원, 코스트코 코리아, 벡스코,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있다.
효성건설은 2월 서울 강북구 미아9동 일원에서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115㎡ 총 1028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15㎡, 총 468가구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도보 10분 거리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633-31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월계2구역 아이파크'는 오는 3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9~112㎡, 7개동, 총 859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583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도보 4분 거리에 1호선 월계역이 있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3월 경남 창원시 석전동 석전1구역 재개발을 통해 ‘메트로시티 석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3개동, 전용면적 51~101㎡, 총 1763가구 규모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019가구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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