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상권 빈 점포 급증] 강남·여의도…불 꺼진 사무실, 공실률 10%대 돌파

입력 2017-01-11 18:55  

4년새 두 배로 높아져


[ 윤아영 기자 ] 불 꺼진 사무실이 급증하고 있다. 비용 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서울시내 주요 업무지구인 강남, 여의도를 떠나 경기 성남, 인천 송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10%대를 돌파했다.

부동산투자자문사인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지역 대형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0.3%를 기록했다. 2012년 5.1%에서 4년 만에 두 배로 높아졌다. 중소형 빌딩 공실률은 9.6%로,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도시환경정비사업, 재건축 등을 통해 대형 오피스빌딩 공급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올해 서울에서 새로 공급될 오피스는 모두 33개동(연면적 110만4000여㎡)이다. 지난해보다 24% 이상 많다. 최근 5년간 평균 공급 물량(97만5000여㎡)보다도 13% 많은 수준이다.

도심권에선 올해 하나은행본점 수송스퀘어 등이 준공된다. 여의도에선 IFC타워의 공실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K-타워 NICE그룹 사옥 등이 입주한다. 연면적 14만3000㎡의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등도 주인을 맞는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임차시장 위축에도 오피스빌딩 공급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공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공실률이 11%대로 오르고, 임대료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 프리(rent free)’ 기간도 지난해 서울 평균 1.6개월에서 올해 2개월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반면 오피스빌딩 임차인인 기업들은 서울을 떠나거나 임차 규모를 줄이고 있다. 서울 역삼동 포스코A&C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했고, SK하이닉스는 대치동에 있던 본사를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로 옮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초동 사옥과 인근 빌딩에서 나와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로 이사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도 사무실 임차 면적을 줄이고 있다. 사무실 임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스퀘어 관계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가운데도 사무실 규모를 줄여서 이사하거나 문을 닫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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