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의약품시장 적극 공략"
[ 조미현 기자 ]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사진)은 최근 부쩍 해외 출장이 늘었다. 아시아 등 시장 공략은 물론 해외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유 부사장은 11일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한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을 틈새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신약 연구개발(R&D)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비타민C 유판씨, 멍제거 연고 베노플러스겔 등 일반의약품으로 알려진 중견 제약회사다.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의 장남인 유 부사장은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 해외 증권사, 제약사를 두루 거쳤다. 2008년 상무로 입사한 그는 2014년 부사장에 오르면서 유 회장과 함께 유유제약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5개국을 수출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14년 8월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설립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했다. 유 부사장은 “동남아는 의약품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과거 노바티스에서 영업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현지 파트너와 함께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금까지 유유제약은 일반의약품에 집중했다. 제약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마진이 낮은 일반의약품과 달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유 부사장은 판단했다. 잠재력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찾아 개발한 뒤 대형 제약사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임상시험 1상을 진행 중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올해 안에 부산백병원과 임상시험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 부사장은 “막대한 투자비용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21세기 글로벌 첨단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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