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오바마, 다시 한번 "Yes, we can!"

입력 2017-01-11 19:24  

고별 연설서 눈물

"국민들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어…변화의 힘 믿는다"



[ 홍윤정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열흘 앞둔 10일(현지시간)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8년의 임기를 정리하는 고별연설을 통해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인 미셸 여사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여러분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그 덕분에 미국은 더 좋고,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취임 초 강조했던 ‘변화’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았다. 그는 “변화는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함께 뭉칠 때 일어난다”며 “8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두 걸음 나아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고 느낄 때가 있다”며 “국가의 진보가 고르지 않다”고 말해 대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껴안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연임을 요구하자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게 해줬던 것처럼, 나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게 자연스럽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며 그들을 달랬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에 대해서는 “무슬림계 미국인은 우리 못지않게 애국자들”이라며 “차별에 반대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가 비판하고 있는 오바마 케어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셸 여사에 대해 “내 아내이자 내 아이의 엄마일 뿐 아니라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라고 언급하면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도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구호인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친 뒤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를 덧붙이며 연설을 마쳤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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