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입주부터 수출지원까지
2020년까지 300곳 맞춤 성장지원
[ 김낙훈 기자 ]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자긍심 고취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KICOX 글로벌 선도기업’ 50개사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은 대구 본사의 ‘명예의 전당’에 헌정하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 출범 50주년을 기념해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산업단지를 대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창의·혁신기업 300개사’를 명예의 전당에 헌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ICOX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출 비중이 높고 성장 가능성과 혁신역량을 보유한 우수기업을 선정해 산업단지 입주부터 클러스터 과제 지원, 기업성장지원센터 컨설팅, 해외 진출을 위한 수출 지원까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한다.
산단공은 2015년까지 100개사를 선정했고 2016년 추가로 50개사를 선정했다. 이에 전체 업체는 150개사로 늘었다. 2016년에는 남동산업단지의 유니락을 비롯해 경남 창원의 샤프트 업체 경한코리아, 창원의 전자부품 및 3D프린터 업체 대건테크, 경북 영천의 자동차부품 업체 금창, 충북 오송의 의약품 업체 넥스팜코리아 등이 포함돼 있다. 업종은 기계 금속 화학 자동차부품 의약품 3D프린터 등 다양하다.
그동안 선정된 업체로는 자동차부품 업체 중 지이엔(사장 박원술)과 영완(사장 고병완)이 있다. 시화산업단지 내에 있는 이들 기업은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이엔의 주력 생산품은 자동차부품 중 인서트 너트(Insert Nut)와 부싱(Bushing) 등이다. 요즘 자동차 업체들의 화두는 경량화다. 연료 절약을 위해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 사용을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부품과 부품 사이의 체결 부분에 약점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는 부품이 인서트 너트와 부싱이다.
지이엔은 이들 제품을 말레코리아 인지콘트롤스 에이텍오토모티브 등 국내 60여개사, 말레재팬 등 해외 10여개사에 공급한다. 이 회사의 강점은 연구개발과 품질관리다. 박원술 사장은 “그동안 황동 소재를 깎아 인서트 너트를 만들었는데 이를 스틸 소재의 단조 공법으로 바꿔 원재료비를 60%가량 낮췄다”고 말했다. 지이엔은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인 독일 말레의 ‘글로벌 서플라이어 데이’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영완은 브레이크 부품과 스티어링 부품을 만든다. 이 회사도 기술개발을 중시한다. 고병완 사장은 “연 매출의 약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포천 1000대 기업의 평균 연구개발투자 비율이 3.6%인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대기업보다 연구개발비중이 높은 셈이다. 이를 통해 신제품을 속속 개발했다. 고 사장은 “우리가 생산하는 브레이크 부품 중 ‘MOC(Motor on Caliper) 부품’은 핸드브레이크를 종전 와이어 대신 모터로 작동하는 첨단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고급승용차에 장착되고 있다.
만도의 제조현장 혁신 우수협력사상을 받았다. 2015년 10월에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수천개 중 20개사에 뽑혀 우수기술전시회에 제품을 전시했다.
황규연 산단공 이사장은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글로벌 선도기업과 같은 핵심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주변 기업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해 국가 경제 전체의 상승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