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대 폐지"에 교수·학생 '발칵'

입력 2017-01-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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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폐지 등 교육혁신 방안 제시
학생들 "만만한 게 서울대냐" 비판



[ 황정환 기자 ]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들고나온 ‘서울대 폐지론’에 서울대가 시끌시끌하다.

박 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입시지옥에서 해방·교육혁명의 시작’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울대를 폐지하고 대학 서열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 폐지 등 교육 혁명을 위한 10대 개혁 방안을 제안하면서 그 첫 번째로 ‘서울대 폐지’를 꼽았다.

박 시장은 “서울대는 대학 서열화의 정점”이라며 “국공립대 통합 캠퍼스를 구축해 전국 광역시·도에서 서울대와 동일한 교육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와 다른 국공립대가) 교육과정·학점 교류는 물론 학위를 공동으로 수여하고 장기적으론 국공립대 무상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의 주장에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대 사범대의 한 교수는 “서울대 외엔 이렇다 할 글로벌 대학도 없는 국내 현실에서 국공립대 통합은 곧 자원 분산”이라며 “대학 연구·교육 역량의 하향 평준화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도 “대선 때마다 만만한 게 서울대냐”며 박 시장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선 주자의 생각이나 공약에 서울대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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