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공급과잉 해소 총력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정부가 오는 6월까지 저품질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시작된 대대적인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올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차이신에 따르면 린넨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현재 일정 기준 이하의 저품질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일괄 정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정리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품질 철강제품이란 불순물 제거를 위한 정제 설비를 갖추지 않은 기업이 생산하는 것으로 주로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보강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법적 규제를 피해 몰래 영업하는 사례가 많아 업체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국가발전위는 이들 저품질 철강 생산업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장쑤성 산둥성 쓰촨성 허베이성 등지에 조사팀을 파견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저품질 철강 생산업체를 퇴출시키는 방안을 몇 차례 추진한 적이 있었다. 두후이 중타이증권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포괄적”이라며 “철강산업 공급과잉 문제 해소에 대한 중국 정부 의지가 그만큼 단호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차이신은 저품질 철강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최근의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가 향후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오는 27일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2월 중국의 연간 철강 생산능력을 앞으로 5년간 1억5000만t 감축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생산능력 감축 목표치 4500만t은 이미 지난해 10월 달성했다.
이달 발표되는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에는 올해 철강 생산능력 감축 목표치가 담길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쉬샤오스 국가발전위 주임(장관급)은 10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 철강·석탄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급과 수요 간 마찰, 가격 파동 등 문제에 부딪혔다”면서도 “향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줄여 총체적인 경제 안정을 도모하고 결과적으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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