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달러 의혹에…"제 이름 왜 거기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부인

반기문 전 총장 일문일답

'위안부 협상' 평가 질문엔 "할머니들 한 풀어줄 수 있어야"
공직선거법상 출마 자격엔 "선관위서 이미 자격 있다 해석"


[ 박종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 이름이 거기에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협약 때문에 대선 출마를 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치적 행보를 막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많은 분의 비판과 오해가 있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분쟁이 있는 당국 간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완벽한 결론은 아니더라도 중간 단계라든지 그래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 그런 협상을 환영해왔다. 그런 면에서 양국 간 현안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환영한 것이다. 다만 궁극적인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이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근시안적으로 볼 게 아니라 과거를 직시해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 양국이) 더 발전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엔협약 때문에 대선 출마를 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유권적 답변은 유엔당국이 할 것이라고 본다. 제가 개인적으로 문안을 읽어본다면 문안의 해석 여지가 많지 않다. 없다. 특히 선출직 출마와 관련한 행보를 막는 조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식적인 (입장은) 여기서 (말씀) 안 드리지만 그것이 저의 정치적 행보, 선출직 행보를 막는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적절치 않고 유엔이 할 것이다.”

▷공직선거법상으로도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미 분명히 자격이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도 자꾸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실망스럽다. 중앙선관위에 다시 묻는다 해도 분명 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다. 이런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박연차 씨가 금품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제가 왜 거기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 이미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이 없다.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